카카오(Kakao Corp)와 다음(Daum)이 합병하기로 했습니다.

IT 업계의 대세가 모바일로 넘어간 것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이 한국에서 일어난 것이죠.

규모는 약 29억 달러(한화 3조 4천억)로  19억달러의 페이스북의 왓츠앱(WhatsApp) 인수와 9억 달러의 라쿠텐의 바이버 인수를 능가합니다.

특히 페이스북의 왓츠앱 인수 전 부터 당시 IT분야에서는 야후가 왓츠앱을 인수하는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하는 사람들이 있었는데 이런 바람직한 지적이 오히려 한국의 다음에서 일어났습니다.

kakadaum

둘의 합병으로 기대가 되는것과 우려가 되는 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1.기대점.

기대점은 네이버의 콘텐츠와 카카오의 플랫폼으로 인한 성공적인 결과가 나오는것입니다. 마치 2000년, 네이버와 한게임이 합쳐진 것과 같은 좋은 결과죠. 당시 네이버는  다음과 야후 엠파스 등에 밀려가고 있을때였습니다. 한게임과의 합병으로 네이버는 고스톱,포커로 번 자금으로 1위 포탈로 성장하는 계기가 되었죠. 또 한게임역시 당시 성장의 한계에 직면해 있을때 네이버의 콘텐츠와 트래픽을 통해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지금의 다음이 바로 네이버의 당시 상황과 같은 상황입니다. 네이버와 구글사이에서 입지가 불완전한 상태고,  또 카카오톡 역시 라인등의 경쟁 우려와 게임외에는 마땅한 돈벌이가 없어 성장동력 고갈이 문제였는데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됩니다.

 

2. 우려점

네이버 위주의 독점 인터넷 시장으로 변질해 이미 포화상태가 되어 버린 한국에서의 성장은 과거 야후 엠파스 등 여러 포탈이 있으면서 경쟁을 통해 시장을 계속 크게 만들 수 있는 때와 같은 환경이 아닙니다.

따라서 해외에서 답을 찾아야 하는데 다음과 카카오 전부 해외 사업은 성공적이지 않은 상태입니다.

따라서 한국내 독점 네이버 인터넷 체제에서 다음과 카카오의 합병은 글로벌 기업들의 한국 인터넷 시장 공세를 막아 네이버의 독점을 지키는데는 도움이 될것입니다.

그러나 그 덕분에 네이버의 독점은 더 강화될 것이고 카카오와 다음은 네이버의 독점을 더 강화시켜주는 역활정도만을 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즉 적절하게 둘의 시너지가 윤리적으로 나오지 않는다면 더욱 더 한국은 네이버 기반의 인터넷 서비스로 고착될 것입니다.

 

사족.

 

인터넷이 그 초기의 정신에 따라 개방성과 상생에 대한 바람직한 생각으로 다양성이 공존하는 한국 인터넷이 되었으면 좋겠군요.

네이버, 다음과 카카오톡 모두 그런 생각을 가졌으면 합니다. 서로 빅브라더가 될려고 싸우지 말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