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전 최근 몇년간 전세계적으로 벤처 투자열풍이 강했다. 보수적인 일본도 벤처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 열풍이 강했다. 전세계적인 4차 산업 혁명의 열풍에 따른 투자열풍에 일본 내에서도 연금이나 생명 보험 등 기관 투자자가 벤처 캐피털을 만들고 유망한 투자처로 생각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벤처 기업에 대한 투자는 상장 주식과 채권보다 상당히 높은 위험이 있지만 고수익을 기대할 대체 투자의 일환으로 인정 받았기 때문이다. 2018년 6월에 도쿄 증권 거래소의 신흥 시장인 ‘마자즈’(マザーズ; 하단 정보 참고*) 에 상장된 인터넷 인쇄 라쿠스루 (https://raksul.com/ ) 등 상장이 이어지면서 벤처케피털이 고수익을 내는 등 , 대체 투자로서 가능성이 입증되었다고 보는 업계 분위기도 한몫했다. 기관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대체 투자를 일정 비율로 설정해서 다른 자산의 가치가 하락하면 상대적으로 대안의 비율을 올려버리는데, 이런 상황과도 관련이 있었다.
이런 벤처캐피탈의 경험 중에는 과거 리먼 쇼크 이후의 불황 속에서 클라우드 명함 관리 Sansan ( https://www.sansan.com/) 에 투자해서 당시 수억의 평가액이 상장 후 1000억앤이 훌 쩍 넘게 이익을 남긴 기억도 있었기 때문이다. 이런 분위기속에서 지난 5년간 3배 이상 커졌던 벤처 투자는 2019년엔 4462억엔으로 역시 최고액을 경신 했다. 심지어는 일본의 손정이는 한국의 쿠팡에도 많은 금액을 투자하기도 했다.

그러나 코로나 19 의 확산으로 자본시장의 혼란이 왔고, 투자사들은 이럴때 가장 먼저 위험 자산인 벤처 투자를 줄이게 되었다. 더구나 코로나19전 4차 산업의 꽃으로 까지 불리던 공유 경제는 갑자기 참혹한 현실을 마주했다. 예를 들어 공유 경제 모델로 대표되는 에어비앤나, 위워크, 그리고 우버 등은 코로나 19의 거리두기에 직격탄도 맞아서 코로나19 이후의 생존 가능성 자체까지 의심을 받게 되었다.

그래서 실제 자금 조달을 위해 코로나 19 이전에 벤처 캐피탈과 투자 협상을 진행했던 많은 벤처 기업이 그들의 재 검토 답변을 들었다는것이 업계의 소식.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다.

문제는 코로나 19는 자본 시장 뿐 아니라 산업 전반의 위기이기 때문에 이 여파가 얼마나 갈지 알 수가 없다는 것이다.

초기 벤처 기업 단계에서는 한발만 잘못 진행해도 사업을 접을 수 밖에 없는데, 다른 사업과 달리 지금 시작한 벤처기업들이 사업에만 전념하기 위해선 18개월 정도의 자금 흐름이 확보되어야 한다고 보는 사람도 있다. 왜냐하면 이미 수익모델이 명확한 전통 산업도 이런 코로나 19기간에는 6개월 정도의 자금이 있어야 – 2020년 가을전에 코로너19가 종식될 가정하에- 생존이 보장되는데, 미래가 불확실한 벤처 기업의 경우는 그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또 약속받은 투자도 확보하는 시간이 보통 6개월은 소요되기 때문이며, 사업이 시장에서 인정을 받으려면 최소한의 시간으로 식당 같이 수익모델이 명확한 전통 사업의 관점에서의 자금보다 많은 돈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스타트업 벤처 투자가 마치 9.11 이후 발생한 1차 닷컴 버블 붕괴 때 처럼 갑자기 사라진 지금. 그동안 거품이라는 비판도 있어왔던 벤처 투자가 코로나19의 시기에 혹독한 실력 추궁을 당하게 될 것이다. 물론 이 상황은 일본 뿐 아니라 전세계적인 상황이다.

* 마자즈(마더스): 성장 가능성 있는 신흥기업을 위한 주식 시장으로 ‘마자즈’(マザーズ)영어 명칭으로 마더스(Mothers)라고 불린다. Market of the high-growth and emerging stocks (고성장 신흥주식 시장) 의 머릿글자를 땄다. 마자즈 시장에 상장 하려면 주주 수 200명 이상,시가총액 10억 엔 이상이어야 한다. 도쿄증권거래소는 마자즈에 대해 ‘가까운 미래에 1부로 스텝업 할 수 있는 성장 기업을 위한 시장’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또 다른 벤처 시장으로 자스닥(JASDAQ)은 미국의 나스닥(NASDAQ)에서 이름을 따왔다. 성장기업 시장 측면에서는 마자즈와 비슷하지만, 거래소가 아닌 증권회사 매장에서 판매하는 장외시장(店頭市場)으로 태어났다는 점에서는 좀 다르다.
도쿄증권거래소는 자스닥에 대해 ᐅ일정 사업 규모와 실적을 보유한 성장기업과 ᐅ특색 있는 기술, 비즈니스 모델을 가진 성장 가능성이 풍부한 기업 등을 위한 시장’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standard와 growth 2가지로 나뉘는 자스닥은 주주 수 200명 이상 , 시가총액 5억 엔 이상을 충족 요건으로 한다.